최근 병원이나 의사들의 일상을 다루는 드라마가 많이 방영되고 있다.
응급환자가 실려 오면 의사의 첫마디는 “바이털 첵크했어?”라고 외친다. 바이털이란(vital) 환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판단하는 호흡 혈압 맥박 체온을 말한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보통 최소기능 제품이라고 번역하지만, 이때 viable이란 의학의 vital처럼 “생존”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는 말이다.
기업에서 생존이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 즉 고객이 돈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최소한의 제품이란 뜻이다.
최소기능 제품이란 번역은 방점이 “기능”에 있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호흡이 멈춘 사람의 가슴에 있는 식스 팩이 의미가 없듯이 생존이 전제되지 않는 제품의 “기능”은 의미가 없다.
최근에 비즈니스모델과 MVP 등을 배우고 있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몇 명의 사람들을 멘토링 하면서 느낀 점은 원리와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체, 어떻게 만드는가? 라는 기술적인 지식에 집중하다 보니 응용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MVP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과 왜 이것이 필요하고(why) 무엇이고(what) 언제 필요하며(when)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how) 몇 번이나 해야 하며 검증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정도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
배경과 이유를 알려면 스타트업의 속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린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MVP 개념은 린이란 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린이란 도요타 자동차의 린 생산방식(Lean Manufacturing)에서 에릭 리가(Eric Ries) 인용한 단어이다. 이때의 린은 “낭비 없이”라는 뜻이다.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은 지식 돈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부족한 돈을 많이 낭비하게 되면 결국 사업은 실패로 귀결된다. 그래서 이들을 돕는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다 만들어 낸 것이 린 스타트업이고 MVP는 린 스타트업의 핵심 이론 중에 하나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내 마음대로 물건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구매할 사람에게 물어보고 마음에 드는지 확인할 수만 있다면 실패의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 것이 아니냐는 관점에서 MVP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제품 출시도 훨씬 빨리할 수 있다.
여기서 고객에게 물어본다는 말을 대부분 이해를 잘못하고 있다. 물어보기는 물어보는데 제품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접촉이 쉬운 친구라든가 가족 또는 직장 동료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과의사가 눈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배 아픈 사람에게 인터뷰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드시 내 제품을 구매할 고객을 정확히 정의하고 그 고객을 만나야 한다.
보통 MVP는 한 3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듯하다. 최초의 MVP는 비즈니스모델의 콘셉트(개념)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내가 하려고 하는 사업과 제품의 컨셉이 고객에게 잘 먹힐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초기이므로 MVP는 간단한 스케치일 수도 있고 조금 더 잘 만든다면 와이어 프레임이나 드로잉 랜딩 페이지 등을 가지고 고객을 만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비즈니스 모델의 평가와 검증에 있다. 보통 MVP 제작 도구를 사용해서 만들거나 파워포인트 어도비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 좀 더 잘하려면 작동은 하지 않지만, 제품과 거의 유사한 정도까지 갈 수도 있다.
마지막 단계는 PMF(제품고객궁합) 확인 단계이다. 당연히 작동되는 MVP 단계다.
MVP를 통한 고객 인터뷰와 고객 검증은 최소한 10회 이상 실시하여야 하고 단계별 변천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면 향후의 나아갈 방향을 어느 정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인터뷰는 반드시 CEO가 직접 대면 인터뷰 CEO가 직접 대면 인터뷰를 최소한 한 명당 20분 이상하여야 한다. 설문 조사나 팀원들에게 위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 기록할 사람을 1명 동행하는 것이 좋다. 이때 답변 태도도 정확히 기록하여 정직한 답변인지를 판단도 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