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카레니나”는 “전쟁과 평화”와 함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품이다.
안나카레니나의 시작은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보통 이 말을 이렇게들 해석 한다 “행복하고 잘 나가는 집안은 모두 생각이 비슷해서 화목하고 넉넉하고 걱정도 없고 엇비슷하지만 잘 안 되는 불행한 집안은 그 안 되는 이유가 천차만별이고 말도 많다”
수많은 신문의 칼럼이나 강연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법칙이다.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현상을 설명하면서 안나카레니나 법칙을 비유적으로 지금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안나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법칙으로 소개한 사람은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품이었던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진화 생물학자인 UCLA의대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이다.
총. 균. 쇠 9장이 안나카레니나 법칙에 관한 내용이다. 세상에 수많은 동물 중에 가축이 된 동물은 대개 엇비슷하게 몇 가지의 요건을 모두 갖추어 가축이 되었지만 가축이 못된 동물들은 가축이 되지 못한 이유가 천차만별로 제각기 다른 원인이 있다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안나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인용하면서 Anna Karenina Principle(안나카레니나 법칙)이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Principle(보통은 Law를 법칙이라함)을 법칙으로 번역했다.
정말 법칙일까? 법칙이란 말을 붙이려면 어느 경우에나 반드시 그 법칙이 참 일 때 만 붙이는 것이다.
가령 뉴턴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에너지 불변의 법칙 등이 한국에서는 참인데 미국에서는 참이 아니란 다면 법칙일까? 안나 카레니나 현상 정도라면 몰라도 행복과 불행에 법칙이라고 붙이기에는 그 정의부터 불분명하다. 법칙 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안나카레니나 법칙을 사업의 성공법칙과 실패 요인을 말하고자 할 때 많이 인용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은 엇비슷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그 원인이 잡다하고 제 각각이라는 취지로 결론짓기 위해서다.
그러면 정말로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천차만별이고 가축화한 동물은 엇비슷하고 가축화되지 못한 동물들은 그 원인이 제 각각이고 성공한 기업가는 성공원인이 엇비슷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이 천차만별이고 제각각 일까?
아니다. 행복한 가정 가축화된 동물 성공한 기업가 도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 가축화 못된 동물 실패한 기업가도 엇비슷하며 그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 모두가 제 각각이고 천차만별이다.
관점의 차이이다. 보통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경우는 총론을 말하니까 엇비슷할 수밖에 없고 부정적인 결과를 낸 경우는 이유를 설명하고 변명하려니까 총론을 말하지 않고 시시콜콜 각론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은 “성격이 잘 맞는다고 엇비슷하게 말하지만 이혼하는 부부는 성격차이의 내용을 수도 없이 나열하니 제 각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성공한 기업가는 고객의 니드를 잘 맞추어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실패한 기업가는 고객의 니드가 천차만별이라면서 그것을 제각기 나열한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그룹 중에 이베이(e-bay) 사단이라는 것이 있다. 이 사단의 총 대장이 우리나라에 몇 년 전에 방문하여 한국 스타트업을 휘젓고 간 Zero to One의 저자인 피터틸이다.
전기 자동차의 대부 엘론머스크도 이베이 사단의 멤버이다.
피터틸은 그의 저서 제로투원에서 안나카레니나법칙에 대하여 스타트업은 그 법칙과 반대라고 했다
실패한 사람들은 엇비슷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잡다한 제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관점을 실패한 사람들은 총론을 말했고 성공한 사람들은 각론을 해결한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성공한 기업가의 강연을 듣고 성공해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 그 사람이 성공한 것은 그때 그런 생각과 그런 방법으로 성공한 것이다.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사람은 보통 어느 정도 자신을 미화하며 총론만 몇 개 자랑스럽게 말하고 만다. 수능만점 맞은 학생은 그 비결을 말할 때 뻔한 얘기만 한다. 잠 잘것다 자고 수업에만 충실하고 과외는 하지 않고 등등……총론만 말한다.
오히려 성공하고 싶으면 실패한 사람들의 자질구래 한 여러 개의 문제점들을 모아서 하나하나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더 똑똑한 생각인지 모른다. 그래서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을 많이 하고 어차피 스타트업 성공확률이 10% 내외이니까 빨리 의미 있는 실패를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성공의 핵심을 발견하라고 한다. 그리고 실패의 경력이 가장 좋은 자신의 스팩이 된다는 것을 빨리 터득 하면 좋겠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