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타트업하려고? 스타트업을 한다는 말은 CEO 하겠다는 뜻이다. 기업은 CEO의 분신이며 운명 공동체이다. CEO는 무한의 책임과 규율과 관념의 범위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회사 업무에 관한 한 CEO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 또는 “모른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실제 재판에서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말은 경영을 잘못한 것이고 모른다는 말은 업무를 해태(懈怠: 게을리하다)한 것으로 판사는 생각한다. CEO는 회사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알아야 하고 또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책임도 막중하고 회사가 무엇이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CEO가 될 수 있다.
CEO는 전반 경영자로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자원을 획득하고, 배분하고, 실천하며 업무 진행 전 과정을 평가하고 혁신하는 일을 하며 이 모든 것을 의사결정이라 한다.
자원에는 인적자원, 물적자원, 기술 및 지적자원, 재무자원과 정보, 노하우(Know How), 경험, 외부 자원 활용, 상상력, 전략 기획력, 통찰력, 창의력과 같은 무형의 자원들이 있다.
자원을 배분하고 활용하려면 이러한 자원들을 보유해야 한다. 훌륭한 인력확보와 유형의 물적자원은 물론 자금과 같은 재무자원과 무형의 자원을 적기에 적당한 양을 확보하는 일이 CEO의 첫 번째 임무이다.
그냥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질과 양이 수반되어야 한다. S급 또는 최소한 A급의 자원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B급 C급이 아무리 많아도 A급 하나를 못 당한다. 바둑 7급이 100명 있어도 1단을 이기지 못한다.
스타트업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CEO가 무엇인지 또는 권한과 책임이 얼마나 크고 막중한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시작한 사람은 없다고 보지만, 최소한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CEO는 직장인과는 천지 차이의 사명감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이고 확실한 철학과 이념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자리다.
CEO는 기업의 성장과 인류에게 보답하고 노력한 대가로 돈을 많이 벌어도 된다.
그러나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한 CEO는 그냥 장사꾼이다. 훌륭한 CEO는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존경받고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스티브 잡스는 성공한 CEO지만 훌륭한 CEO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쓴 톨스토이는 돈도 많은 백작에다 당대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던 소설가다. 그러나 그가 50세가 넘어서 인생론 참회록 등을 쓰면서 과거의 나는 우리 가정만 생각하고 재산을 늘리고 작가로서의 명성을 올리는 일에만 매달려 산 이기주의적이고 기생충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모든 명예와 부와 권위와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몸부림치다 결국 집을 떠나 객사한다.
2015년 스타트업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생각이 새롭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대기업, 공무원,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고 강의도 전공이나 취업에 직접 관련 없는 과목은 적당히 출석만 하려는 학생들의 생각을 바꾸어 주고 싶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좋은 세상에 들어가 편안하게 살겠다는 생각을 탓할 수는 없지만, 주체적인 삶과 젊음의 패기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편안하고 쉬운 삶보다는 미래에 닥쳐올 4차산업 시대의 변화를 지배하는 젊은이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당시 경쟁률이 100:1이나 되는 공무원을 하겠다고 노량진에 40만 명이나 모이고 일시에 큰돈을 벌겠다고 주식이나 부동산이며 투기자산의 주위를 맴도는 일은 분명 젊은이들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7~8년 후에는 분명히 실리콘 밸리나 노키아가 있던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니 지금 시작하는 사람은 (Start-Up) 7~8년 후에 반드시 선도적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스타트업은 “아이돌이다”라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독려하였지만 큰 반응은 없었다. 아마도 지금은 후회하리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CEO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준비된 지식을 연마하여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