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태초에 혼돈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이야기다(혼돈에서 질서로).
혼돈의 세상에는 생명체가 없다. 질서를 찾아가는 혼돈의 가장자리에 생명체가 탄생한다
동양의 기 철학에서는 기가 모이면 살고 기가 흩어지면 죽는다고 믿는다. 기가 양에서 음으로 흐르는 기의 가장자리에 생명이 있다.
혼돈과 질서가 만나는 양쪽으로 5~10% 정도가 혼돈의 가장자리이다.
스타트업의 필독서이며 요즈음 가장 핫한 베스트셀러인 사피 바칼의 룬샷(Loonshot)은 그 핵심으로 상 전환(Phase Transition)을 꼽았다. 상 전환도 혼돈의 가장자리를 논할 때 꼭 동반하는 개념이다.
물은 0도에서 얼고(고체) 100도에서 기체가 된다 이 과정을 상 전환이라고 한다. 상 전환 시기에 혼돈의 가장자리와 같은 어마어마한 혁신적 현상이 일어난다. 물은 0도 때 액체 상태와 고체 상태가 일정 기간 공존한다. 이때 분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듯 잘나가던 기업이 어느 날 갑자기 망하는 것은 조직이 액체에서 고체로 상 전환하고 있음을 경영층이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노키아, 코닥, 모토로라, 제록스 등등 수많은 기업이 이렇게 사라졌다.
세상의 추가 혼돈에 가까우면 전쟁도 일어나고 지금의 코로나 같은 전염병도 유행한다. 혼돈은 스스로 자기 조직화와 공진(共振)과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으로 서서히 질서를 찾아 평화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질서에 내성이 생기고 엔트로피의 증가(열역학 제2 법칙, 무질서가 증대되는 현상)와 갈등과 불안과 욕심으로 또다시 혼돈으로 변환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큰 기회는 통상 혼돈의 시기에 있다는 것이 과거의 정치 경제의 흐름이나 1차, 2차, 3차의 산업혁명 과정이 잘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이 혼돈이고 기회의 시기이다.
혼돈의 가장자리는 복잡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복잡계에서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SNS 마케팅의 네트워크 효과도 복잡계의 일종으로 고객이나 회원의 숫자가 열 명 증가하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열 배가 아니라 10의 제곱인 100배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스타트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어떤 아이템을 하면 성공할 수 있으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팀원이 성공의 요인인 것은 알겠는데 어디에서 그런 팀원을 확보할 수 있는가? 투자는 어떻게 받을 수 있어요? 등이 있다, 개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를 수 있으나 그 저변에 깔린 관점이나 근본 원리는 모두 동일하다. 혼돈의 가장자리에 가면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혼돈은 새로운 기술, 사유의 변화, 관점의 변화, 환경 파괴, 테러, 자연재해, 범죄, 전쟁, 전염병, 이념 분쟁, 욕망, 가치관, 종교, 등의 극적인 변화 시점에 발생한다.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우버, 에어 비엔비, 유튜브, 테슬라, 줌,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G마켓, 쿠팡, 토스, 마켓컬리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들이 혼돈의 가장자리로 과감하게 도전하고 그곳에서 성공을 거두어 기업이라는 생명체를 만들어 냈다.
나폴레옹보다 더 혼돈의 가장자리 주제에 걸맞은 인물은 없는 듯하다.
16살에 육사 포병 장교로 임관해서 20세에 혼돈의 프랑스혁명을 경험한다. 공화정부는 미국밖에 없던 시대에 공화정을 선언한 프랑스는 주변 국가의 강력한 공격을 받는다. 1793년 툴룽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24세의 포병 대위가 일약 육군 준장이 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에게 5만 명의 군대를 주면 주변의 모든 저항을 한 번에 잠재울 테니 허가해달라고 한다. 혁명 정부는 그에게 5만 명의 병사를 주고 맹렬히 싸워 전사하여 돌아오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이탈리아를 정복하고(1796) 거기서 얻은 많은 돈으로 프랑스 해군을 이끌고 이집트 원정까지 자행하고 돌아와 쿠데타를 일으켜 제1차 통령 정부를 수립한다. 이때 그의 나이는 30세였으며 34세에 스스로 프랑스의 황제가 된다.
큰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혼돈의 가장자리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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