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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두려움

by cichoo

년 말이 가까워오면 전력기획실은 다음해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각 부서에 회사가 달성 하고자 하는 지표와 지침들을 알려주고 부서별로 달성 하여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구한다.
그런데 만약 전달한 지침 중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자를 해임시킨다는 대표이사의 지침이 있다고 가정하자
각부서는 과연 얼마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까? 아마도 가장 보수적이고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할 것이 분명하다.

구글은 10% 개선하는 것보다 10배 개혁하는 것을 더 장려한다. 10% 할 수 있으면 10배도 할 수 있다는 기업 문화가 있다(10X is better).
쉬운 목표 100% 달성하는 것보다 불가능한 목표 3~40% 달성하는 것을 더 인정한다.

얼마 전에(2018.3.15)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 판에서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얼마나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묻는 국가별 지수를 암웨이가 조사한 것을 보도 한 적이 있다.
스타트업 국가 되기 경진 대회쯤 되는 것이다(The race to be a startup nation)
독일 19%, 영국 33%, 프랑스 36%, 미국 74%, 중국 86% 의 사람들이 실패를 감수하면서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했다.

놀라운 것이 중국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DJI(드론 세계1위)등의 등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지금 알리바바나 텐센트는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높다.
매출액이나 회사의 규모는 삼성전자가 훨씬 크지만 미래는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훨씬 유망하게 보기 때문이다.원래 중국 사람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서 일한다. 그래서 남의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더라도 다음에 자기가 사장이 되기 위해서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힘들어도 내 것을 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결국 남는 것은 내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유럽도 이제 정신을 차린 듯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이 팔을 걷어 부쳤다.심지어는 남미의 국가들까지 난리 법석인데 우리는 아직도 안정된 저녁이 있는 생활을 외치며 공무원 대기업만 가려한다.

산업국가에서 스타트업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절실한 한국은 철 밥통 공무원이나 선생님을 선호한다.
과연 이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꾸어주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될까? 부모가 바뀌어야 하고 학교가 바뀌어야 하고 교수가 바뀌고 정치인 언론인 모두가 바뀌지 않으면 헛일이다. 환경은 바뀌지 않는데 우리 젊은 이들만 바뀌라고 하겠는가?

실패한 사람은 사람취급을 안 하고 시집 장가가는데 대기업이나 의사 변호사만 찾는다.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는 모두 실패에 도전하는 지수가 낮다. 가문, 혈통, 지역, 학교, 직위, 직책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통의 울타리에 갇혀있다. 양반 상놈으로 구별했던 우리의 DNA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겠는가

실패를 장려한다는 뜻을 오해하면 안 된다. 여기서 실패란 실패할 가치가 있는 실패, 배움이 있는 실패를 말한다.
똑 같은 실패를 계속하는 것까지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나사 우주센터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한다.

Failure is not an option(실패는 선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Startup is not an option 정신이 필요하다(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니라 “언제 할 것인가”의 시간의 문제이다.
지금인가 나중인가? 100세까지 나를 책임질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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